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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에서 얻은 교훈

이나기꺼 2022. 1. 29. 21:07

며칠 전, 교동도에 가서 쭈꾸미 짬뽕을 먹었습니다. 음식점을 검색하고 갔는데,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조미료 맛은 좀 났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을 먹게 되면 알러지 반응이 좀 나타납니다. 몸이 가렵고, 특히 등이 많이 가려워서 밤새 긁어야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쭈꾸미 짬뽕을 먹고 나서는 그런 증상은 없었습니다.

음식점에서 옆 탁자에 8명이 탁자 두 개에 나눠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듯한 사람이 있었는데, 40대 중반 정도였습니다.
식사하는 내내 혼자서 말을 합니다. 정치적인 얘기를 비롯해 사회 문제들, 코로나 등등. 말이 너무 많고, 앞에 앉은 20대 사람들에게 정치적인 성향을 얘기하며 "너희도 20, 30세대냐?" 라며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주입시키려 설명합니다. 
직장 상사라는 것과 나이가 많다는 것으로 모든 현상들을 설명하여 이해시켜야겠다는 사명감이 가득한 분인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조용히 밥을 먹고 짧게 대답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다짐을 합니다. 저러지 말아야지...
평화발레오에서 근무할 때, 발레오 심사가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그때 심사를 준비했던 것 중에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Valeo 1000" 심사는 회사에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고, "Valeo 5000"은 그 시스템대로 실행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심사입니다.
Valeo 5000 심사 중 "팀장은 팀원들의 말을 잘 듣는가?"라는 질문이 있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서류들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말을 줄이고 많이 들어야 하는 것을 강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때 심사를 준비하면서 나도 지위가 올라가거나 나이를 먹어서 "적게 말하고 많이 듣자"를 다짐했고 지금도 계속 이 질문을 되뇌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으며 그때 다짐을 한 번 더 하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