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Life
소설
이나기꺼
2022. 5. 26. 22:29
저와 아내는 독서 성향이 좀 다릅니다.
저는 문학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아내는 비문학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드라마 "파친코"의 짧은 영상 몇 개를 본 아내가 드디어 소설 "파친코"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문장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네." 라고 말합니다.
이민진 작가의 글이 그래서 읽기가 편하다고 하며 저랑 같은 의견을 말합니다.
도서 목록에 레이먼드 카버가 쓴 "대성당"과 이언 매큐언이 쓴 "속죄"라는 소설을 제 기준으로 비교해봅니다.
"대성당"은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글이 담백하고 서사적인 표현이 간결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편 소설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는 짧은 내용보다 더 긴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 소설집은 읽은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속죄"는 꾸미는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런 미사여구 때문에 앞의 몇 페이지를 보다가 그만뒀습니다. 저랑 취향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도 아주 담백한 문장이라 읽기가 수월합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돈키호테도 올 해가 가기 전에 다시 읽어볼 계획입니다.
돈키호테는 여러 번역가가 있지만 박철 교수께서 번역한 것이 저와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늦은 밤에 책에 대한 제 느낌을 정리해봅니다.